![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사진=더테크 DB]](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10625/art_16245071190738_197eb6.jpg)
[더테크 뉴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재용 일가 회사인 삼성웰스토리에게 사내급식 물량을 100% 몰아주고, 높은 이익률이 보장되도록 계약구조를 설정해 준 삼성전자 등 4개사와 삼성웰스토리에 과징금 총 2,349억 원을 부과하고 삼성전자와 전 미래전략실장 최지성을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 등 5개사에 부과된 과징금 규모는 부당지원행위 사건 집행 이래 최대 규모이며, 삼성전자에 부과된 과징금 1,012억 원은 국내 단일기업 규모로는 최대이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는 검찰통보됐다.
공정위 조사 결과,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미전실) 주도로 2013년 4월부터 이달 2일까지 8년 넘게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4개사의 사내급식 물량 전부를 수의계약으로 웰스토리에 몰아줬다.
12년 말 웰스토리(당시 에버랜드)가 제공하는 급식 품질에 대한 삼성전자 직원들의 불만이 급증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웰스토리는 식재료비를 추가 투입하였고, 이로 인해 웰스토리의 직접이익률은 기존 22%에서 15% 수준으로 급감했다.
웰스토리의 수익 악화가 우려되자, 미전실은 12. 10월 웰스토리가 최적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하였고, 미전실장 최지성은 웰스토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시현할 수 있는 계약구조 변경안을 13. 2월 보고 받고 이를 최종 확정했다.
당시 웰스토리가 이부진 사장(당시 에버랜드 전략사장, 이재용 동생)에게 보고한 문건 등에 따르면, 당시 미전실이 개입하여 마련한 계약구조 변경안은 웰스토리의 기존 이익을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기 위함이었다.
웰스토리는 계열회사들의 내부거래를 통한 지원행위 없이는 독자적 생존조차 불투명한 회사이다.
이 사건 지원기간 동안 웰스토리가 삼성전자 등 4개사로부터 시현한 영업이익은 누적 4,859억 원(연평균 694억 원)인데 반해 비계열사로부터 시현한 영업이익은 누적 103억 원 적자(연평균 15억 원 적자)로 1위 사업자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이다.
웰스토리는 이 사건 지원행위를 발판으로 외부 사업장에서의 단체급식 경쟁입찰에서 현저히 유리한 거래조건을 제시함으로써 독립급식업체의 생존을 위협했다.
웰스토리는 외부 사업장의 경우 신규수주는 영업이익률 0%, 재계약은 영업이익률 –3%를 기준으로 한 수주전략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공정위는 "이 사건 지원 행위에 의해 웰스토리의 사업 기반과 재무 상태가 인위적으로 유지․강화됨으로써 웰스토리의 경쟁 여건이 경쟁 사업자에 비해 상당히 유리하게 제고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치는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에 다수 계열회사들이 장기간에 걸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과다한 경제상이익을 제공한 행위를 적발하여 엄중 제재한 것으로, 특히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면탈해 가면서 장기간 은밀하게 진행되었던 계열사 간 지원행위를 적발하여 제재하였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