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전년 대비 20.4% 성장'

SNE리서치 관련 보고서 공개...BYD,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 유지
완성차, 배터리 업체 연이어 투자 계획 연기하거나 철회해

 

[더테크=전수연 기자] SNE리서치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총 대수가 약 313.9만대로 전년 대비 약 20.4% 상승했다.

 

주요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BYD는 전년 동기 대비 9.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갔으며 Song(宋), Seagull (海鸥), Dolphin (海豚)의 판매 호조가 BYD의 성장을 견인했다. 

 

BYD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류와 서브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고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의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BYD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BYD의 PHEV를 제외한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약 29만대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 Y를 제외한 다른 라인업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의 역성장과 함께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올 1분기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미국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3 하이랜드의 생산 초기 단계 이슈와 홍해 분쟁으로 인한 인도 지연, 기가 베를린 공장의 방화 공격에 따른 공장 폐쇄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당초 2025년 하반기에 생산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규 저가 모델의 생산을 내년 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저가 모델이 테슬라의 실적을 끌어올릴 새로운 ‘캐시카우’로 인식되고 있어 향후 신규 모델의 출시 소식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위는 Geely 그룹이 기록했다. 경형 전기차 Panda (熊猫) MINI가 2.3만대 이상 판매됐고 볼보의 신형 전기차 EX30의 글로벌 판매량이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Geely 그룹은 이 외에도 Galaxy (银河), ZEEKR (极氪), LYNK & CO (领克)과 같은 서브 브랜드를 선보이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중고급형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0.8%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6, EV6의 판매량이 부진한 결과이나 신형 코나 일렉트릭과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 스포티지와 투싼 PHEV의 해외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기아는 하반기 EV6 페이스리프트, EV3 신차 출시의 성공 런칭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생산과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로 중장기 성장세를 이어갈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56.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자리를 유지했다. 2월 춘절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됐으나 3월 큰 폭으로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보조금 중단 이슈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했던 작년 초와 달리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경형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했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서브브랜드 출시로 인한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 NEV(저속전기차) 의무생산 강화로 전기차 대중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은 23.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과거 BEV(친환경 전기동력 자동차) 중심의 고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BEV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BEV 침투율이 둔화되고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우려했던 벌금에 따른 수익성 감소 부담에 따라 Euro7의 규제가 완화되고 도입 시점도 연기돼 유럽 지역 내 전기차 속도 조절론이 현실화되고 있다.

 

북미지역은 테슬라와 스텔란티스, 현대기아의 판매량이 성장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SNE리서치는 IRA 보조금 정책으로 성장세를 유지해온 북미지역의 전기차 판매량이 2023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을 위해 배기가스 규제 강화 계뢱을 수정, 검토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비난하며 내연기관차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BEV 시장은 2023년 말부터 본격 수요 둔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기차 침투율이 정체되며 수요 둔화를 체감한 주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들은 투자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를 연이어 발표했다.

 

소비자는 급격하게 성장한 전기차 시장에 비해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높은 전기차 가격 등의 이슈로 구매를 망설이고 있어 당분간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이 예상된다. 다만 이는 점차 해소되며 전동화의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유럽의 내연기관 규제가 완화됐지만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내연기관 판매 금지 정책은 유효하며 PHEV, HEV로는 판매 금지 정책에 대응할 수 없고 지속된 배터리팩 가격 하락은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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